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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팽배' 제약업계, 새로운 경영진으로 돌파구 모색

제약·바이오 업계는 코로나19 시기에 가장 큰 주목을 끌었지만 최근 분위기는 바닥을 치고 있다. ‘제2의 반도체’로 각광받고 있지만 투자 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돼 위기감이 팽배하다. 주요 제약·바이오주로 구성된 한국거래소의 KRX헬스케어지수가 2021년 5500선에서 현재 2500대 선까지 주저앉았다. 제약업계는 이런 위기의식 속에서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 리더십’을 앞세워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이사를 교체하고 연구개발(R&D)을 확장하는 등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응하고 있다. R&D의 선두주자인 한미약품이 대표적이다. 한미약품은 ‘2세대 경영진’이라 할 수 있는 우종수 전 대표가 올해 물러나면서 변화의 물결을 맞이했다. 우 전 대표는 이관순, 권세창 고문과 함께 한미약품을 신약 개발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지난해 권세창 고문에 이어 올해 우종수 대표도 경영 일선에서 내려오면서 ‘3세대 경영진 시대’를 열게 됐다. 한미약품 제조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재현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되며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1993년 한미약품 제제연구센터에 연구원으로 입사했던 그는 의약품 연구개발과 품질관리 및 생산 총괄 등 직무를 수행해왔다. 그동안 신약 개발에 주력해왔던 인물인 만큼 새로운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미약품이 신약개발 분야의 성과가 크지 않았고 예전에 비해 민첩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며 “이런 점이 경영진의 세대교체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한미약품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경영진과 사내이사를 대거 교체했다. 박재현 대표이사를 비롯해 서귀현 R&D센터장, 박명희 국내사업본부장이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창립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경영 리더십을 내세우게 됐다”며 “우종수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경영진의 세대교체가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쇄신과 세대교체를 통해 한미의 창조와 혁신, 도전 정신을 더욱 발전시켜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겠다”고 했다. GC녹십자의 핵심 계열사로 떠오른 GC셀도 대표이사를 교체하며 새 출발을 알렸다. GC셀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부사장 출신인 제임스 박을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학사와 컬럼비아대 산업공학 석사를 거친 그는 글로벌 제약사 머크와 BMS 출신이다. GC셀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보유한 제임스 박을 데려왔다. 또 미국 바이오텍 창업 경험이 있는 김호원 CSO(최고과학담당임원)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2023년은 회사의 지속성장을 결정짓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경영진을 필두로 강력한 실행 지침을 통해 성장 중심의 경영 목표를 설정하고, 성과창출 중심의 조직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GC녹십자랩셀과 GC녹십자셀의 합병으로 탄생한 GC셀은 면역세포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R&D 투자 확대를 통해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GC셀은 글로벌 톱티어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일양약품도 오너가 3세인 정유석 사장이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인 김동연 전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3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정유석 사장은 창업주 정형식 명예회장의 장손이고, 정도언 회장의 장남이다. 2006년 일양약품 마케팅 과장으로 입사하면서 경영수업을 시작했고,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그는 4.08% 지분으로 정도언 회장(21.84%)에 이은 일양약품의 2대 대주주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4.04 07:00
산업

경기 침체 속 CEO의 우리사주 무상 출연 주목...이정규 브릿지바이오 3년 연속

경기 침체 속에서 최고경영자(CEO)의 우리사주 무상 출연이 관심을 끌고 있다. 혁신신약 연구개발 바이오업체인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17일 최대주주인 이정규 대표이사의 11만주 우리사주조합 무상 출연을 공시했다. 이 대표는 보유 주식 368만7478주 가운데 2.98%에 해당하는 11만주를 출연했고, 이는 17일 종가 기준(1만1650원)으로 12억8000만원에 달하는 규모다. 특히 이 대표는 3년 연속으로 11만주를 무상 출연하고 있다. 우리사주 출연 주식은 전량 한국증권금융에 4년간 의무 예탁된다. 해당 기간이 만료된 이후 조합 규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 구성원에게 배정된다. 3년에 걸쳐 임직원 우리사주조합에 증여한 주식은 총 33만주로 약 38억원에 달한다. 이 대표의 지분은 16.75%까지 내려갔다. 연이은 무상 출연은 임직원 동반 성장을 비롯해 혁신 신약 연구개발을 향한 임직원 결속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는 이 대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 대표는 “2015년 창립 이래 회사는 성장기에 접어들며 글로벌 연구개발 역량과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성장 곡선을 그려 나가고 있다”며 “이번 출연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에 발맞춰 나가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한 전직원의 결속력을 다져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안정적으로 도약하고, 더 큰 성장을 위해 한 발 전진하는데 기폭제 역할을 하는 선순환의 촉매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이런 CEO의 무상 출연 결정은 노사간 결속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3년간 직원이 2배로 증가했고, 연구소 인력은 3배가 늘어나 신약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다. 바이오업체의 인력난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의미 있는 성장세를 그려나가고 있다. 우리사주조합 브릿지바이오 관계자는 “대표이사의 대규모 우리사주조합 무상 출연은 노사간의 탄탄한 신뢰감 형성을 통해 혁신신약 연구개발 생산성을 향상시킬 것”이라며 “더 나아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 상승에 큰 동기부여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반겼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해 12월 우리사주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여 노사화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에서 주최한 ‘2022년도 노사문화유공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우리사주대상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줄기세포치료제 업체인 파미셀의 김현수 대표도 3년 연속 우리조합사주에 무상 출연을 하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총 4만주를 출연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18 11:36
산업

차바이오, 제3세대 CDMO·병원투자로 해외 영역 확대

차바이오그룹이 해외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등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을 향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국내 세포치료제 개발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차바이오텍이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난도 높은 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이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차바이오텍을 이끌고 있는 오상훈 대표도 CDMO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19년 미국에 자회사 마티카 바이오테크롤로지(마티카 바이오)를 설립한 차바이오텍은 올해 5월 제3세대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설을 완공한 뒤 가동에 들어갔다. 마티카 바이오는 세포·유전자치료제 핵심 원료인 바이럴 벡터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 차바이오텍은 미국에서 제조한 원료를 국내로 가져와 CDMO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판교 제2테크노벨리에 첨단 바이오 시설 CGB(Cell Gene Biobank)를 준비하고 있다. 2024년 완공 예정인 CGB는 지상 10층, 지하 4층, 연면적 6만6115㎡(2만평)로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차바이그룹 관계자는 “20년 이상 축적된 세포치료제 개발 노하우와 마티카 바이오의 CDMO 사업 기술력과 경험을 접목해 북미를 비롯해 유럽, 아시아의 제 3세대 CDMO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시장은 매년 20% 성장하고 있고, 2030년이면 25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마티카 바이오는 2030년까지 시장 점유율 5%를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송윤정 마티카 바이오 대표는 “2030년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세계 5위 세포·유전자치료제 CDMO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차바이오텍은 줄기세포·면역세포와 관련된 원천기술을 활용해 난치성 질환 세포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고형암 면역세포치료제(CBT101), 만성 요통치료제(코드스템-DD), 난소기능부전 치료제(코드스템-POI), 파킨슨병 치료제(CBT-NPC) 등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중이다. 또 차바이오텍의 자회사 차헬스케어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해외병원 개발 투자기업으로 알려진 차헬스케어는 미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7개국 86개 기관의 의료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한국 의료 수출 1호인 미국 할리우드 차병원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중에도 매출 5126억원으로 높은 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할리우드 차병원은 신축 병동을 2022년 말 완공할 예정인데 감염병 전문시설이 돋보여 미국에서 '포스트 팬데믹 대비 대표 병원'으로 소개되고 있다. 호주에서는 호주 시티 퍼틸리티를 인수해 난임치료 시장에 진출했다. 호주 전역에 21개 난임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차헬스케어는 2021년 기준 약 7000건의 시험관아기시술을 완료하는 등 난임치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차바이오텍은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하기도 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이 399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478억원 대비 15% 증가했다. 오상훈 대표는 “전 세계의 불안정한 시장 환경에서도 국내외 사업 부문이 견실하게 성장했다. 앞으로 세포치료제 임상을 가속하고 글로벌 CDMO 사업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07 06:53
경제

메디포스트, 배우 차예련과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모비타’ 모델 재계약

메디포스트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모비타’는 배우 차예련과 전속모델 계약을 연장했다고 7일 밝혔다. 2020년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모비타의 ‘지노프레쉬 건강해질 여성유산균’ 모델로 선정된 차예련은 식약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은 차별화된 프리미엄 질유산균이라는 이미지 형성과 인지도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 2021년에 이어 올해도 ‘모비타’ 브랜드 전속모델로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메디포스트는 최근 차예련과 함께 대표 건강기능식품 ‘지노프레쉬 건강해질 여성유산균’과 요로의 유해균 흡착 억제로 요로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크랜베리에 빠진 유산균’ 등의 광고 촬영을 진행했다. 또 SNS 홍보활동과 라이브커머스 출연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함께 할 예정이다. 광고 촬영 당시 차예련은 모비타의 ‘지노프레쉬 건강해질 여성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하고 있다고 전하며 제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배우 차예련은 지난 2년간 모비타 모델로 활동하며 건강하고 세련된 이미지로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기여했다”며 “차예련과 함께 올해도 모비타의 우수한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메디포스트 모비타는 세계 최초 동종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한 메디포스트가 온 가족을 위한 맞춤 영양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출시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연령, 성별, 시기별 필요한 기능을 체계적으로 분석하여 과학적인 데이터 및 다양한 임상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2022.02.07 11:02
연예

"50점 만점에 50점" '밝히는가' 박군, 특전사 사격 실력 공개

가수 박군이 도심 속 실내 핫플레이스를 찾아 특별한 도전에 나섰다. 5일 방송된 SBS FiL '당신의 일상을 밝히는가(이하 밝히는가)'에는 박군이 '나만 몰랐을 지도'의 슈퍼모델 장원진과 함께 핫플레이스 데이트를 즐겼다. 박군과 장원진은 커플 티셔츠까지 맞춰 입었다. 두 사람이 찾은 곳은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서핑을 즐길 수 있는 도심의 한 실내 서핑장과 실탄 사격장. 서핑에 처음 도전하는 두 사람은 자세부터 배우며 물 위에서 중심 잡기에 열중했다. 남다른 운동신경을 지닌 특전사 출신의 박군과 발레리나 출신의 슈퍼모델 장원진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서핑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탄 사격장에서 실제 총을 가지고 사격도 즐겼다. 처음으로 총을 손에 쥔 장원진이 사격을 앞두고 긴장하자 박군은 "반동을 잡으려 하면 하탄이 날거야. 편하게 호흡하고 격발하면 된다"라며 특전사 출신 다운 사격 꿀팁을 전수했다. 사격 실력으로 '골드텐'까지 기록하며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뽐냈다. 남다른 운동신경의 슈퍼모델 장원진과 '밝히는가'에서 처음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한 박군의 이색 데이트가 눈길을 끌었다. 한편 2020년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의 여성 기업인 양윤선 대표가 출연해 워킹맘들을 위한 '밝히는 강의'를 선보였다.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는 양윤선 대표는 워킹맘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많은 경험과 노하우에 대해 강의했다. '밝히는가'는 SBS FiL과 라이프타임에서 월, 화, 수요일 오전 11시, SBS MTV에서 금, 토, 일요일 오전 11시, SBS Biz에서 토요일 오후 7시 55분에 전파를 탄다. 황소영 기자 2021.07.05 13:47
경제

[클릭 K바이오] 이홍기 EHL 바이오 대표 "아토피 치료제 발판, 아시아 넘버원 세포치료제 기업으로"

아토피피부염은 난치병 중 하나로 꼽힌다. 미세먼지·황사 등 세계 기후와 환경의 변화로 아토피성 피부질환 발병률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다퉈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고, 시장 규모는 6조원까지 커졌다. 이런 가운데 이에이치엘(EHL) 바이오는 지방줄기세포를 정맥으로 투여하는 세계 최초의 임상으로 비상한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 최초 지방줄기세포, 정맥투여로 듀피젠트 겨냥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의 EHL 바이오 세포센터에서 만난 이홍기 EHL 바이오 대표의 사무실에는 환갑을 기념하는 모형 케이크가 놓여 있었다. 환갑의 나이지만 스타트업 창업자의 패기와 열정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K바이오의 대표격으로 ‘세계의 아토피 전쟁’에 참전하고 있는 그는 “일하는 것을 좋아하고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전문적인 여유를 드러냈다. 2012년 설립된 EHL 바이오는 지난 2016년 세계 최초로 지방줄기세포를 정맥으로 투여해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는 임상에 돌입했다. 현재 서울대병원, 고려대안산병원, 중앙대병원 등 6곳에서 임상 2상이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중등도 이상 아급성 및 만성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임상 2상은 70% 정도 달성됐다"며 "올해 안으로 종료하고 늦어도 2023년 초에는 임상 3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HL 바이오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는 본인의 지방줄기세포를 배양해 한 달 간격으로 2회 정맥 투여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아토피가 알레르기 질환이어서 다른 사람 것보다 자기 것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에서 유의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정맥 투여는 피하 주사와 비교하면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방식이다. 지방줄기세포는 성체와 제대혈 줄기세포보다 양이 방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다른 불순물과 세포들이 많이 혼재돼 있어 분리가 쉽지 않다. 이 대표는 “우리는 아주 작은 지방량에도 약 3억개 이상의 고순도 줄기세포를 배양할 수 기술을 갖고 있다. 99% 정도의 고순도 줄기세포를 획득하는 기술”이라며 “줄기세포를 장기간 배양하면 노화가 오는데 항노화인자 발현을 증가시키는 지방줄기세포 배양법을 개발해 특허 등록도 마쳤다”고 말했다. 2017년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듀피젠트가 넘어야 하는 벽이 있다. 유일한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는 사노피의 듀피젠트는 2020년 매출이 4조8000억원까지 늘어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업계 1등은 있어도 독점은 없다”며 추격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듀피젠트는 1주나 2주에 1회씩 맞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 대표는 “우리는 6개월에 1번(2회)만 투여하면 되는 방식이라 치료의 편의성을 높였다. 또 정맥 주사 방식은 피하 주사와 비교해 치료 효과도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임상 2상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EHL 바이오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는 습진중증도평지수(EASI) 점수가 50% 이상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포 전문병원 건립…아시아 넘버원 세포치료제 기업 꿈 2005년 이전에는 골수 및 제대혈 줄기세포를 이용한 임상이 압도적이었다. 그에 비해 지방줄기세포의 연구가 늦은 편이지만 차세대 줄기세포로 꼽히고 있다. 이홍기 대표는 “노화가 진행되면서 모든 조직의 줄기세포가 감소한 데 비해 지방 조직에서만큼은 오히려 더 늘어난다”며 “이로 인해 채취가 쉽고 다른 세포로 분화되는 능력이 더 좋기 때문에 최근 지방줄기세포 연구 및 임상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EHL 바이오의 파이프라인이 지방줄기세포 뿐인 것은 아니다. 이 대표는 EHL 바이오를 “세포치료제 개발 전문회사로 지방, 요(소변), 제대 유래의 3가지 줄기세포와 NK세포, T세포, 수지상세포 3종류의 면역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라고 소개했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글로벌 줄기세포의 시장 규모는 2023년 384조원까지 커질 정도로 성장성이 높다. 지방줄기세포와 함께 요유래줄기세포가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난치성질환인 만성신부전 환자 15만명이 투석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근본적 치료 방법이 없는 상황”이라며 “마지막 대안으로 소변 줄기세포가 꼽히고 있다. 환자 및 건강인의 소변에서 신장, 방광 등 요로계통으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HL 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요유래줄기세포 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10월이면 임상 1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항암면역세포 치료제에 대한 임상 1상 전 시험도 완료 단계에 있다. 특히 NK, T, 수지상 3가지의 세포 모두를 임상하는 어려운 길을 택하고 있다. 다양한 세포의 임상을 동시에 진행하면 연구 기간이 길어지고 비용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의사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구원들을 설득하며 강단 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 대표는 “침입한 이물질의 정보를 T세포에게 알리는 강력한 항원제시능을 가진 수지상세포는 암 임상에서 반드시 해야 한다"며 "세포가 하는 역할과 기능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3가지 세포 모두 필요하다. 각각의 면역세포를 복합병용하면 암 치료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HL 바이오는 3종의 줄기세포와 3종의 면역세포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는 유일한 기술을 갖춘 회사라고 자부하고 있다. 보통 하나의 세포의 기초연구에서 공정확립 및 품질관리까지 연구하는데 최소 3년의 세월이 걸린다. 업계에서 EHL 바이오의 기술력과 라인업이 인정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베트남에 지사를 두고 있는 EHL 바이오는 해외 진출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이 대표는 “글로벌 생산기지를 아시아에 둘 것이다. 해외에 생산 시설을 구축하겠지만, 연구개발 센터만큼은 기술유출 우려 등이 있기 때문에 국내에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토피피부염 치료제의 임상 3상도 아시아 등지에서 하는 글로벌 임상을 염두에 두고 있다. 내년에 상장을 준비할 예정인 EHL 바이오는 ‘아시아 넘버원 세포치료제 기업’을 겨냥하고 있다. 이홍기 대표는 “5년 후에는 전 세계에 1000개의 협력병원 및 국가별 허브병원 네트워크 구축을 할 것이다. 각국에 세포 배양센터를 설립하면 현지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최초의 세포 전문병원 구축도 가시화되고 있다"며 "2년 안에 30병상 이상, 5개 이상 분야의 전문의가 함께하는 진단과 시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병원을 건립할 것”이라고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6.25 07:01
경제

[클릭 K바이오] 세포 찌꺼기의 대변신 이끄는 프리모리스 나규흠 "세계 최초 엑소좀 치료제 꿈"

전 세계적으로 줄기세포, 면역세포 등 미지의 세포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인체의 세포 수만 60조로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중 살아있는 세포가 분비하는 물질들도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엑소좀(exosome) 치료제 개발에 앞장서고 있는 프리모리스의 나규흠 대표를 지난 1일 경기 광명 본사에서 만났다. ‘세포 찌꺼기’에서 미래 먹거리로 각광 나규흠 대표는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잔뼈가 굵다.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한 뒤 동아쏘시오홀딩스 바이오텍연구소장, 동화약품 연구소장 등을 거치며 30년간 정통의 제약사에서 연구에 매진해왔다. 그는 “시스템을 갖춘 제약사에서 줄곧 연구를 해왔지만, 마지막으로 바이오벤처에서 혁신적인 제품을 한번 개발하고 싶은 바람이 있었다”며 “동아제약 시절 프리모리스의 모회사인 강스템바이오텍과 1년 정도 교류한 연이 있었다. 적절한 시기에 러브콜이 와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며 프리모리스 설립 멤버로 합류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나 대표가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 있는 혁신적인 바이오 분야는 엑소좀이다. 이는 살아있는 세포가 분비하는 세포외 소포체 중 하나다. 소포체는 주머니형 물질로 세포 간 신호(정보)를 전달하는 전달체로 이해하면 된다. 살아있는 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은 입자가 나노미터 단위라 나노소포체에 포함된다. 그동안 ‘세포 찌꺼기’로만 치부됐던 엑소좀 안에는 세포 유전물질, 생체인자 단백질, 줄기세포 기능의 활성 물질들이 함유돼 새로운 바이오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엑소좀 치료제 시장은 2019년 4558만 달러 규모에서 매년 38.3% 고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9년 설립된 프리모리스에 합류한 나 대표는 “엑소좀에 대한 우수한 효능과 특성이 확인됐다. 5년 전부터 전 세계적으로 엑소좀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이 매우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현재 세계적으로 총 8건의 임상이 진행 중이다. 대부분 초기 환자 모집 단계로 단 두 건의 임상 2상이 가장 빠른 단계다. 아직 엑소좀을 활용한 의약품 개발이 태동 단계라고 볼 수 있지만 줄기세포 치료제의 뒤를 이을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줄기세포 치료제는 종양, 불필요한 분화, 세포 생착에 따른 효능 차이가 발생할 수 있지만 엑소좀 치료제는 이런 단점 보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포 제어 기술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줄기세포 시장의 상당 부분이 엑소좀으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 대표는 “프리모리스는 제대혈 줄기세포의 엑소좀을 분리하는 독자적인 줄기세포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2~3배 기능이 강화된 엑소좀의 분리와 배양이 가능하다”며 “지난 2년 동안 단순한 엑소좀이 아닌 조직재생과 염증억제 효능이 강화된 엑소좀을 양산하는 기술을 추가로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붙이는 화상치료제, 100ℓ 배양액 공정 구축 ‘스피드업’ 프리모리스는 우선 엑소좀을 활용한 창상치료제(상처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나규흠 대표는 “화상치료제의 경우 고가라 환자의 부담이 크다. 게다가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효능도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화상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2주의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즉각 치료할 수 있는 제형의 창상치료제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수포가 생겨 감염 위험성이 있는 2도 화상 환자가 주 대상이다. 나 대표는 “의약품 개발 구상 단계부터 의료진이 함께 참여해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의료진의 의견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필요한 약물의 효능과 의약품의 제형을 개발하고 있어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고 자신했다. 프리모리스는 국내 최대 화상전문병원인 베스티안병원과 협력하고 있다. 프리모리스는 창상치료제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흉터 치료제, 피부염 치료제 및 의료기기 등으로 파이프라인 확장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전문의약품으로서 효능이 입증되면 일반 밴드나 파스처럼 붙이는 제형으로도 변경이 가능할 것이다. 일반의약품이 되면 약국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창상치료제가 될 수도 있다”며 확장성에 대해 설명했다. 프리모리스는 특허 받은 기술로 기능이 강화된 엑소좀의 양산 공정도 구축했다. 그는 “엑소좀 배양액 확보 단계에서 100ℓ급의 양산이 가능하다. 국내외 엑소좀 기업 중 가장 큰 생산 규모”라며 “제대혈 줄기세포 배양 경험이 풍부한 전문 기업과의 위탁생산 계약을 통해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프리모리스는 3월 초 모회사인 강스템바이오텍과 10억원 규모의 위탁생산 계약을 했다. 세계 최초 엑소좀 치료제 개발 꿈 프리모리스는 엑소좀의 기능 강화뿐 아니라 인공적으로 생산하는 특화된 기술도 갖고 있다. 나 대표는 “인공 나노소포체의 경우 세포 자체를 압출 분쇄해 엑소좀화를 시키는 방식이다. 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의 개수가 보다 월등한 소포체를 생산할 수 있다. 또 세포를 압출 분쇄하는 과정 중 희망하는 약물을 탑재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며 “탑재하는 약물의 종류에 따라 다양한 소포체형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고 설명했다. 소포체에 항암물질을 탑재한다면 항암제로서 가능성이 크다. 프리모리스는 이를 활용해 폐암치료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태동기에 있는 엑소좀 치료제를 누가 먼저 양산하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나 대표는 “엑소좀 치료제의 경우 국내외 개발 속도 차이가 크지 않다. 지금 프리모리스의 원천 기술로 충분히 세계적인 경쟁이 가능한 상황”이라며 “세계 최초의 엑소좀 치료제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프리모리스는 5년 후 전 세계 최초의 엑소좀 치료제 개발 및 상용화를 꿈꾸고 있다. 나규흠 대표는 “2023년 본격적으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창상치료제를 출시해 혁신적 의약품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광명=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4.09 07:00
경제

[클릭 K바이오] 배양육 시대 앞당기는 다나그린 김기우 대표 “5년 후 줄기세포 고기, 전 세계 밥상에”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로 배양육 식품이 허가를 받았다. 배양육은 가축의 근육세포를 배양해 만든 고기다. 바이오 기술의 발달로 이제 가축을 도살하지 않고도 고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국내의 배양육 시장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다나그린의 김기우 대표를 지난 8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부설연구소에서 만났다. 줄기세포 배양으로 닭·소고기 생산…‘배양육 시대’ 성큼 2013년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 마크 포스트 교수팀이 ‘배양육 햄버거 패티’를 처음으로 선보였지만 개발을 위한 시식용에 머물렀다. 지난해 미국 기업 잇저스트가 싱가포르에서 판매용 치킨 너겟을 출시하면서 ‘배양육 시대’는 이제야 막이 올랐다. 다나그린은 갓 포문이 열린 배양육 시장에서 상용화가 용이한 자체 플랫폼 기술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김기우 대표는 “2040년 세계 시장의 총 육류 소비 규모가 1800조원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그 중 배양육의 점유율이 35%까지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빠른 성장세가 기대되는 배양육 시장이지만 대량 생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김 대표는 연구소에서 배양하고 있는 닭과 소고기의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 세포배양용 페트리 디시가 30㎖ 사이즈라 배양육의 크기도 작았다. 그는 “아직 연구용이라 사이즈가 작지만 올해 1000ℓ으로 스케일업할 계획이다. 대량 생산에 용이한 사이즈만큼 배양기가 커진다고 해도 과정은 똑 같이 진행되기 때문에 배양육 생산에 큰 허들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고 자신했다. 현재 닭과 소의 배양육에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줄기세포에서 배양육으로 자라기까지 닭고기는 2주, 소고기는 4주 정도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배양육 생산 과정은 닭과 소의 줄기세포를 뽑아 배양액, 지지체(3차원 구조물)와 함께 배양기(바이오리액터)에 넣는다. 이어 시딩(seeding) 등을 통해 세포가 분열하면서 지지체가 근육과 지방 조직이 갖춰진 배양육으로 성장하는 방식이다. 다나그린은 현재 다양한 고기 종류와 지지체 크기로 배양육을 생산하고 있다. 그는 “돼지고기와 오골계, 오리고기 등의 배양육도 충분히 가능하다. 지지체의 두께와 모양은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스테이크와 베이컨 모양도 가능하지만 상용화와 거리가 멀기 때문에 배양에 용이한 다양한 모양의 배양육으로 바로 납품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3차원 세포 조직배양 지지체 특허…"배양육 상용화 한계 극복" 다나그린의 강점은 특허받은 ‘지지체’에 있다. 단백질 교차결합 기술로 만든 세포 조직배양용 지지체다. 보통 미생물을 배양할 때 필요한 배지로 이해하면 된다. 김 대표는 “3차원 세포배양 지지체는 인공장기 최신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개발됐다. 지지체 개발에만 3년이 걸렸다”며 “생체 내에 있는 조직과 가장 유사하게 생체 외에서도 다양한 조직을 배양할 수 있는 매우 고차원적인 바이오 기술이다”고 소개했다. 지지체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대단하다. 김 대표의 아내이자 공동 창업자인 주승연 개발총괄이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결실이기 때문이다. 그는 “와이프는 전공이었던 생물학에 매료돼 다니던 의학전문대학원을 그만뒀다. 2013년 소개팅으로 지금의 와이프를 만나면서 제 인생의 길도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핀 출장 때 A형 간염에 걸려 간 이식이 절실했는데 이를 계기로 인공장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며 “딸의 이름 ‘다나’를 따서 다나그린이라는 회사 이름을 지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배양육의 생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세계적으로 배양육 상용화되지 못한 이유도 바로 가격 경쟁력 탓이다. 현재 실험실 수준에서 닭고기 1kg에 무려 150만원의 원가가 드는 구조다. 김 대표는 “현재 과정에서는 배양액에 사용되는 FBS(fetal bovine serum, 동물 유래 물질) 가격이 배양육 1kg 기준으로 105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며 "현재 FBS 대체제를 개발하고 있고, 완료되면 원가가 확 줄어든다. 2023년에는 배양육 1kg 단가가 3만1800원 수준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지자체 가격이 배양육 1kg당 7600원 수준이라 상용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자신했다. 다나그린은 배양액의 리사이클 기술을 활용해 비용을 더 절감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25년에는 닭고기 1kg를 15달러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라서 가격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온실가스 96%, 대지사용 99% 절감, 지속 가능한 지구 돕고 싶어" 배양육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이유는 환경오염 문제의 해결책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동물의 희생을 줄여 윤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인간과 동물의 공존도 도모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육류 소비량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가축 규제는 많아지고 동물윤리에 대한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조류 독감,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각종 공통 질병들과 자원 낭비 등 환경적인 요소로 인해 축산업의 발전은 점점 어려워져 이를 대처할 방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축산업은 지구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꼽힌다. 연간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 중 15%가 축산업에서 발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모든 교통수단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많다”라고 했다. 1세대 대체육인 식물성 고기가 각광을 받았지만 부족한 맛으로 인해 한계를 드러냈다. 하지만 2세대 대체육으로 꼽히는 배양육은 동물의 줄기세포를 추출해서 제조해 고기의 풍미와 맛을 모두 사로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양육은 근육조직 50%, 수분 30%, 지지체 20%로 이뤄진다. 김 대표는 “올해 싱가포르 시장에 진출해 먼저 검증을 받을 계획이다. 내년에는 미국 FDA와 식약처의 허가 등록을 준비할 것”이라며 “배양육은 도살 등 동물윤리로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방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식탁에 배양육이 오를 날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소의 경우 도축장에서 그날 나오는 우둔살 부위의 줄기세포를 채취해 소고기를 배양하고 있다. 하지만 다나그린은 조만간 농장을 꾸려 도축 없이 줄기세포를 얻는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줄기세포를 한 번 채취하면 소 10마리, 닭 200마리 분량의 고기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나그린은 자체 기술인 지지체를 활용해 미니장기와 세포치료제 영역으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김 대표는 “2023년부터 배양 원육을 식품회사에 공급하기 시작하고, 5년 뒤에는 배양육을 전 세계로 납품할 뿐 아니라 미니장기를 개발해 동물실험을 대체할 수 있는 신약개발 플랫폼에 사용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세포 치료제 분야에서도 당뇨병과 연골재생 임상이 시작 단계에 접어들 것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양한 생물의 공존에 기여하는 지속 가능한 지구, 건강한 미래를 활짝 여는 데 도움을 주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3.12 07:01
경제

'영웅'에서 '사기꾼'으로…제약·바이오사의 달콤한 조작 유혹

최근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의 성분 조작 의혹으로 이웅렬 전 코오롱그룹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인보사는 획기적인 치료제로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지만 ‘제2의 황우석 사태’라고 불리며 사기극으로 흐르고 있다. 코오롱처럼 신약 개발로 떴다가 거짓말이 드러나 나락으로 떨어진 제약·바이오사가 적지 않다. 이들은 신약 욕심에 조작의 달콤한 유혹에 빠진 경우라고 업계는 지적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신약 물질로 허가받은 연골세포 대신 종양 유발 위험이 있다고 알려진 신장 유래세포 성분의 인보사를 제조·판매하는 등 사기극을 펼쳤다. 연골세포는 애초에 없었던 신약 물질이었던 셈이다. 코오롱은 인보사로 인해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고, 미국에서 임상하는 등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국내 소재 인보사 연구·개발 회사인 코오롱생명과학과 미국 코오롱티슈진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코오롱생명과학과 코오롱티슈진의 대주주로 ‘인보사 사기 의혹’의 핵심으로 꼽혀 조사를 받았고 결국 지난 16일 재판에 넘겨졌다. 이 전 회장은 약사법·자본시장법·금융실명법 위반 및 특경법상 배임, 배임증재, 사기, 업무방해 등 7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오너가인 이 전 회장은 ‘인보사 사기’로 수천 억원대의 천문학적인 부당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코오롱티슈진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중단 명령을 받은 사실을 숨기고 비상장주식 가치를 산정, 수출입은행으로부터 1000만 달러(약 120억원)의 지분투자를 받은 혐의가 있다. 또 코오롱티슈진의 코스닥 상장 시에 임상 중단, 인보사 2액의 성분, 차명주식 보유 사실 등을 허위로 기재해 2000억원을 유치한 혐의가 있다. 성분을 바꾼 인보사 2액으로 환자들에게 160억원을 편취한 혐의도 더해졌다. 2017년 상장된 코오롱티슈진은 최고가 6만8600원(종가 기준)까지 찍는 등 인기를 끌었지만 현재 거래정지 종목으로 전락했다. 여전히 시가총액은 4895억원이나 된다. 만약 ‘인보사 사태’로 인해 상장 폐지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 전 회장이 인보사를 ‘넷째 아들’이라고 부를 정도로 애정을 드러낸 터라 코오롱을 향한 투자자들의 배신감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무상의료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는 ‘인보사 사태’를 ‘제2의 황우석 사태’로 부르며 “2005년 황우석 줄기세포 사기 사건 이후로도 과학기술을 이용한 사기행각이 남아있다. 바이오, 제약 연구를 상품 생산을 통한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국내 최초 보톨리눔 톡신(보톡스)을 개발한 메디톡스도 조작 유혹을 이겨내지 못하며 신뢰를 잃고 있다. 메디톡스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메디톡스 3개 품목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무허가 원액을 사용했고, 허위 서류를 기재해 국가 출하 승인에 활용했다. 이런 사실이 내부자 고발로 알려져 약사법 위반으로 최근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았다. KT&G의 자회사인 영진약품도 신약 사기 사건에 휘말렸다. 영진약품은 아토피 치료제 유토마외용액에 대해 허위 시험성적서 제출로 인해 품목허가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영진약품은 유토마에 대한 판권을 가지고 있는 KT&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했다. 영진약품은 신약 물질인 유토마의 판권을 알앤에스바이오에 판매했다. 하지만 2018년 2월 유토마는 재심사 과정에서 자료 미제출로 품목허가가 취소됐고, 제품 판매가 불가능하게 됐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알앤에스바이오와 143억원의 소송과 관련해 “적법한 절차대로 판권을 판매했다. 소송이 막바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22 07:00
경제

대웅제약, 코로나19 치료제 인도네시아 임상1상 승인

대웅제약이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한 코로나19 호흡기 증상 치료제(DWP710)에 대해 인도네시아에서 임상1상 승인을 받았다. 대웅제약은 6일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인도네시아 임상1상 승인을 지난 2일 받았다고 밝혔다. 임상1상 시험에서 약물의 안정성을 확인하고 올해 안에 2상을 진입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의 줄기세포치료제(DWP710)는 항염증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염증유도물질인LPS(lipopolysaccharide)를 이용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동물 모델에서 대조군 대비 생존률이 30% 이상 증가했다. 또 염증반응으로 인하여 손상된 폐 조직이 정상군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다. 게다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모델을 이용한 약효 실험에서 항염증 효과뿐만 아니라 감염된 폐 조직에서 바이러스 수가 검출한계 이하까지 감소하는 등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 대웅제약은 합자법인인 대웅인피온과 함께 인도네시아 임상 시험을 진행한다. 대웅인피온은 인도네시아 보건복지부와 7월 MOU를 체결하고 중간엽줄기세포 코로나19 호흡기 증상 치료제(DWP710)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인도네시아 1상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2상 임상 시험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의 첨단재생바이오법에 따르면 임상 2상 자료만으로 보건당국의 조건부 허가가 가능해, 승인될 경우, 병원 현장에서 치료제로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추후 중간엽줄기세포 코로나19 호흡기 증상 치료제(DWP710)가 임상 2상에서 효능이 입증될 경우 보다 빠른 치료제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0.07.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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